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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조선의 삶을 엿볼까, 북촌 탐방


우리 전통문화가 가장 잘 살아 있는 곳 중 하나인 서울 종로구. 종로구의 가회동에서 삼청동 인근까지에서는 아주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이곳이 바로 북촌 한옥마을이다. 북촌 한옥마을은 다른 한옥마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으리으리한 대궐 같은 집들 대신 다닥다닥 붙은 한옥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것. ‘한옥마을’임은 분명하나 사람 사는 냄새가 짙게 풍겨오는 이곳, 북촌 한옥마을의 매력을 알기 위해서는 북촌 한옥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북촌 한옥마을에 숨은 이야기

  • 가회동과 삼청동 인근에 걸쳐 북촌 한옥마을이 고즈넉한 멋을 뽐낸다.

가회동과 삼청동 인근에 걸쳐 북촌 한옥마을이 고즈넉한 멋을 뽐낸다. 

흔히 종로를 대표하는 두 한옥마을로 북촌의 한옥마을과 서촌의 한옥마을을 꼽는다. 예부터 종로를 말할 때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낀 북촌에는 권문세가가 살고, 서촌은 그보다 신분이 낮은 궁중 나인이나 중인이 살던 터(또는 청계천 서쪽 서소문 일대)라 하였으니, 이 두 곳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두 마을은 언뜻 닮아 있는 듯하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멋’이 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1930~60년대 개량된 ‘도시형 한옥’이 태반인 북촌은 제비 날개처럼 새카만 기와지붕으로 뒤덮여 절제미가 있다. 반면 서촌은 색이 옅은 기와지붕에 근대식 벽돌 건물, 낡은 빌라 옥상과 뒤섞여 복고풍의 멋이 있다. 

특히 북촌의 묘한 매력은 북촌의 특별한 역사와 함께하는데, 북촌 한옥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들은 정말이지 ‘다닥다닥 붙었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본래 고위 관리와 왕족들이 살던 곳이니 북촌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들 또한 웅장한 거택(巨宅)이었을 것. 북촌의 한옥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 때의 일이다. 일제강점기 때 북촌 일대의 땅들은 조각조각 나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집의 규모보다는 주거의 효율성을 더 높이 따지게 된 것. 거대했던 한옥들은 조그맣게 변했고, 이곳에 사는 이들도 훨씬 늘어가게 되었다. 지금의 북촌 한옥마을에서 그 옛날 북촌의 명성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은 일. 

그러나 모습이 변한다 한들 이곳이 조선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점은 변치 않았다. 북촌에 자리하고 있는 집들은 하나같이 기와를 얹고 있으며, 담장에도 우리의 문양이 곱게 새겨져 있다. 북촌의 분위기를 살려 공방과 박물관 등이 북촌에 자리를 잡게 되기도 하였으니, 이제 북촌은 우리 역사와 문화를 돌아볼 수 있는 동시에 옛 문화를 체험해 줄 수 있는, 우리 정서를 되살리는 힘을 가진 공간으로 거듭났다. 

 

근대와 현대 사이, 북촌이 자리하다

북촌 한옥마을에는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거대했을 집들은 사라졌으나,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가옥의 아름다움을 살리고자 새로이 건축된 집들이 지금까지 남아 멋을 뽐내고 있으며, 해방 이후 북촌에 들어서기 시작한 가게들 또한 수십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북촌에 멋을 더하고 있다. 
 

  • 북촌한옥마을 곳곳에서 락고재와 같은 아름다운 고택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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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통해 우리 멋을 자세히 알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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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통해 우리 멋을 자세히 알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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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한옥마을 곳곳에서 락고재와 같은 아름다운 고택들을 만나볼 수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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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전통공예체험관을 통해 우리 멋을 자세히 알아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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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에서는 우리 전통 문양이 담긴 악세서리류가 판매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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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현대의 멋이 공존하는 '옛 느낌 물씬 나는' 가게들 또한 매력 포인트.

때문에 북촌의 골목길을 걷는 것은 새로운 놀라움의 연속이다. 찻집 하나, 식당 하나, 심지어는 마을 어귀에 자리하고 있는 목욕탕까지도 북촌 한옥마을과 꼭 어울리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 북촌 한옥마을을 찾아온 이들 또한 금방 이곳의 특별한 분위기에 물들게 되곤 한다. 느릿한 걸음과 조용한 말씨, 거리 곳곳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여유까지. 그 옛날 북촌을 거닐던 양반들의 모습이 이러했을까를 상상해 보면 작은 웃음이 나오게 되는 대목이다. 물론, 정말로 ‘옛사람’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관광 요소들도 북촌에 착실히 준비되어 있다. 향긋한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찻집이나 자수, 나전과 옻칠 등의 무형문화재 강의, 체험을 진행해 볼 수 있는 공방까지. 많이 알고 가면 많이 알고 갈수록 얻게 되는 추억이 많은 곳이 바로 북촌이다. 

 

북촌 8경을 통해 돌담 너머 600년 역사를 엿보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 동네 ‘북촌(北村)’의 좁은 골목은 이제 하나의 역사 현장이다. 조선왕조 600년사가 서린 북촌 땅에 허물어져 가던 한옥이 바로 서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북촌의 매력을 구석구석 둘러보기 위해서는 ‘북촌 8경’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좋겠는데, 이 북촌 8경이란 창덕궁과 원서동 공방길, 가회동 11번지 일대, 가회동 31번지 언덕, 가회동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가회동 31번지 일원, 그리고 삼청동 돌계단길이다. 이 북촌 8경, 글자로 적힌 설명만으로는 찾기가 영 어려운 것이 사실. 관광 안내소에서는 북촌 8경을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지도를 배포하고 있으니 이 지도와 함께 북촌을 돌아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것이라는 말을 팁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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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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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촌 5경인 오르막길과 북촌 6경인 내리막길의 모습. 동선을 따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 북촌 8경 따라 걷는 길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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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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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5경인 오르막길과 북촌 6경인 내리막길의 모습. 동선을 따라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는 것이 북촌 8경 따라 걷는 길의 묘미다. 

창덕궁1길(북촌1경) 언덕배기를 오르다 보면 돌담 너머 고목 사이로 규장각과 역대 왕의 초상화를 모신 구선원전, 왕이 정무를 보던 인정전의 자태를 엿볼 수 있다.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계속 오르면 조선 왕실을 돌보던 나인과 중인, 하인이 모여 살던 골목 원서동 공방 길(북촌2경)이 나온다. 아직도 창덕궁 후원에서 흘러나온 물이 궁녀들의 빨래터임을 짐작케 하는 곳을 지나 불교미술관과 궁중음식원도 만난다.

중앙 고등학교 왼편 가회동 일대는 전통 공방 골목(북촌3경)이다. 종이 인형 만들기, 쪽빛 물들이기 등 요일별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종로구가 운영하는 북촌 전통 공예 체험관이나 무형 문화재 기능 보유자 한상수 자수박물관과 민화와 부적, 병풍 등 민속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가회 박물관과 노리개와 허리띠, 주머니 등 전래 장식용 매듭과 실, 끈 장신구 등을 전시한 동림 매듭 공방 또한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가회동 일대는 한옥 촬영의 명소로도 꼽힌다. 집집이 이어진 한옥의 유려한 처마 곡선(북촌5경)을 감상하다 보면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갯길(북촌6경) 옆으로 기와지붕이 능선(북촌4경)펼쳐지는 이 고즈넉한 한옥 길(북촌7경)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맹현에서 좁은 돌계단(북촌8경)을 내려와 삼청동 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부터 북촌의 때 묻지 않은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북촌 생활사 박물관을 만나볼 수도 있으니, 이곳들까지를 모두 돌아본다면 ‘북촌 구경 제대로 했다’는 말을 자랑스레 꺼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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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볼수록 매력 있는 그곳, 북촌 한옥마을! 트래블피플 여러분은 이곳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어 가실 수 있을지, 트래블아이의 기대도 크답니다.

트래블투데이 서덕아 취재기자

발행2017년 06월 12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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